mardi 27 février 2007

셩보르 성 (Château de Chambord)

쟉 드미 (Jacques Demy) 의 영화 뽀단의 상당 부분이 셩보르 성 (Château de Chambord) 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셩보르 성은 르와르 (Loire) 강가를 수놓고 있는 여러 작은 성들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특별히 이 성을 좋아하지 않지만 (ma préférence va au Château de Chenonceaux), 건축전문가들에 의하면 르네썽쓰 양식의 걸작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이 성의 설계를 누가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건축가의 이름이 어떤 기록에도 남지 않은 것이지요.

주변의 넓고 울창한 숲은 옛날에 왕의 사냥터로 쓰이기도 했다지만, 지금까지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희귀한 야생 동/식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웬 희귀하지 않은 동물 한 종류가 침입을 했으니, 바로 비둘기 !!!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옛날 건축물들이 많은 프랑쓰에는 비둘기가 참 큰 문제입니다. 특히 셩보르 성은 워낙 꼬불꼬불하고 오밀조밀하게 생겨서 새들이 둥지를 틀기에 이상적이므로, 비둘기 수가 마구 늘어나기 시작했다지요. 그런 숨은 둥지들은 위치상 사람이 다가가기 힘들며, 성 전체에 덫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또 미관을 해치기도 하므로, 성 관리 측에서는 매 (faucon) 를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몇마리의 매들이 성 주위를 날라다니면서 비둘기들을 잡아 먹거나 죽이는 거지요. 물론 훈련사들이 있어서 언제든지 부르기만 하면 쪼로록 날아와서 훈련사의 팔에 앉습니다. 스핀 씨티 (Spin City) 의 어느 에삐조드에 의하면, 뉴욕 시에서도 비슷한 방법을 채용했었는데, 정작 비둘기의 수는 안 줄어들고 대신 뉴욕 시의 요크셔 강아지 수가 줄어들었다는...^^

그리고 셩보르 성의 중앙 입구에 들어가면 대형 나선형 계단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절대로 맞부딪히는 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알고보면 이것은 눈속임에 불과하고, 이것이 가능한 데에는 논리적인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 설명해 버리면 재미없겠죠 ? 혹시 셩보르 성을 방문하게 되면 친구와 함께 꼭 시험해 보세요.^^



2 commentaires:

Anonyme a dit…

이전주제와 어떤 연관고리를 갖고 새로운 주제들이 추가되는 방식이 재미있네.
내일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ange dubitatif a dit…

누나, 그래도 한 명이라도 열심히 읽어 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글쓰기가 더 재미있네요. 하지만 왜 딴 사람들은 아무도 안 보러 올까 ? 빨리 유명해져서 돈 벌어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