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di 18 septembre 2007

이데픽쓰 (Idéfix)

오벨릭쓰의 강아지 이데픽쓰는 오늘날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 이상가는 인기를 누리지만, 애초부터 만화 속의 주요 등장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사실은 이름도 모르고 주인도 없는 강아지로,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가 골 일주 여행을 떠났을 때, 어느 순간인가부터 살며시 두 주인공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으로 첫등장을 합니다. 결국 그들의 고향 마을까지 쫓아온 이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는 함께 키우게 되지요. 공식적인 주인은 오벨릭쓰. 이것이 다섯 번째 알범인 아스떼릭쓰의 골 일주 (Le Tour de Gaule d'Astérix, 1965) 에서였는데, 이후로 이데픽쓰는 모든 알범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오벨릭쓰는 절대로 이데픽쓰와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멧돼지를 사냥할 때도, 로마인들과 싸울 때도, 메니르를 배달할 때도, 멀리 여행을 떠날 때에도... 오벨릭쓰 스스로의 주장에 의하면, 오벨릭쓰와 이데픽쓰는 서로서로 완전히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스떼릭쓰는 여기에 좀 의심을 품고 있지요. 또, 멀리 모험을 떠날 때마다 아스떼릭쓰는 이데픽쓰가 너무 작은 강아지라 위험하니 마을에 두자고 하지만, 오벨릭쓰는 항상 함께 데리고 갈 핑계와 수단을 찾아내곤 합니다. 이데픽쓰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나무를 너무나 사랑하는 점입니다. 이데픽쓰는 사람들이 나무를 뽑거나 쓰러뜨리거나 해를 가하면 마구 웁니다. 그래서 이데픽쓰는 자연과 환경 보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데, 멧돼지 사냥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왜 이데픽쓰는 동물에게는 인정사정없고, 식물만 좋아하는 걸까요 ? Idéfix 라는 이름은 idée fixe (고정된 생각, 집요한 생각) 라는 표현에서 왔는데, 공개응모를 통해 수많은 다른 이름들을 누르고 선택된 이름입니다. 또한 아스떼릭쓰 씨리즈와는 별도로, 이데픽쓰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련의 알범들이 출판되기도 하였습니다.

lundi 17 septembre 2007

골여자들 2 (Gauloises 2)

골남자들의 이름이 예외없이 -ix 로 끝나는데 비해, 골여자들 중에는 -ine 으로 끝나지 않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몇몇 있습니다.

팔발라 (Falbala) = falbala = « 치맛단 장식 ». 쁠렁따꾸아틱쓰 (Plantaquatix) 의 딸인 팔발라는 어린 시절 아스떼릭쓰네 마을을 떠나, 꼰다떼 (현재의 렌) 에 가서 사는 인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아스떼릭쓰 만화의 대표적인 여주인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따져 보면 만화 속에 그녀가 실제로 출현하는 수는 서너번 뿐이며, 매번 극히 짧고 보잘 것 없는 역할에 불과합니다. 그녀의 첫 등장시, 매우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한 그녀를 보고 오벨릭쓰는 한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말한마디 제대로 못건네고 맙니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꼰다떼에서 트라지꼬믹쓰 (Tragicomix) 와 약혼한 사이였습니다. 오벨릭쓰는 여기에 못마땅해하지만 그래도 팔발라의 행복을 위해서 로마 군대에 강제로 입병당한 트라지꼬믹쓰를 구하러 떠납니다.

꼬리자 (Coriza) = coryza = 가벼운 감기의 일종. 꼬리자는 자자 (Zaza) 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며, 오르또뻬딕쓰 (Orthopédix)엉진 (Angine) 의 딸입니다. 아라우씨오 (현재의 오렁쥬) 에서 행복하게 살던 가족 전체가 오해로 인해 아스떼릭쓰네 마을로 이사오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만화 속의 모든 인물 중 유일하게 다리가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은 그녀는 역시 오벨릭쓰의 짝사랑을 받지만, 그녀 자신은 아스떼릭쓰에게 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오벨릭쓰와 아스떼릭쓰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은 우정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줍니다.

마에스트리아 (Maestria) = maestria = « 뛰어난 솜씨 ». maestria 는 이딸리아말 maestria 에서 그대로 수입된 단어로 « maestro (대가) 다운 기술, 솜씨, 필체, 실력 » 등등을 뜻하는 말. 만화 속에서 마에스트리아는 본민의 초청으로 뤼떼쓰 (현재의 빠리) 에서부터 온 여자 바르드로, 아쒸렁쓰뚜릭쓰를 내몰고 마을의 바르드가 됩니다. 여성운동가인 마에스트리아는 마을 여자들을 선동하여 아쒸렁쓰뚜릭쓰 뿐 아니라, 모든 남자들이 마을을 떠나는 사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스떼릭쓰에게 만은 다정하게 굴지요. 그녀는 또한 유일하게 바지를 입은 여자이기도 합니다.

그외에도 남편의 이름으로 밖에는 알려지지 않은 두 여자, 아쥬꺄노닉쓰 부인 (Mme. Agecanonix)쎄또또마틱쓰 부인 (Mme. Cétautomatix) 도 만화 속에 종종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dimanche 16 septembre 2007

골여자들 (Gauloises)

아스떼릭쓰 만화에 등장하는 골남자들 (Gaulois) 의 이름이 모두 -ix 로 끝나는 반면, 여자들의 이름은 모두 -ine 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외). 여자들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드물며, 한다해도 안 좋은 역할들을 맡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아스떼릭쓰 만화는 때때로 여성혐오적 (misogyne) 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도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생각입니다 (작가들이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아무튼 여자들 이름도 모두 재밌는 말장난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중 몇몇 :

본민 (Bonemine) = bonne mine = « 좋은 안색, 화사한 얼굴 표정 ». 꾸준히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인 본민은 아브라라꾸르씩쓰의 부인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지위 (première dame du village) 를 가진 여자이지만, 한낱 시골 촌장의 부인이라는 점에 늘 불만스러워 합니다. 뤼떼쓰 (현재의 빠리) 에서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한 오빠 오메오빠틱쓰 (Homéopatix) 를 늘 부러워하는 본민은 뤼떼쓰에 가서 살자고 늘 남편을 들볶습니다.

걀렁띤 (Galantine) = galatine = « 걀렁띤 ». 걀렁띤이란 고기를 젤라띤으로 굳힌 음식의 일종. 만화 속에서 걀렁띤은 오메오빠틱쓰의 부인, 즉 본민의 올케 (belle-sœur) 입니다. 계절마다 집안 장식을 바꾸는 등, 뤼떼쓰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는 걀렁띤은 늘 본민의 부러움을 삽니다.

젤라띤 (Gélatine) = gélatine = « 젤라띤 ». 젤라띤은 음식을 응고시킬 (geler) 때 사용하는 물질. 만화 속에서 젤라띤은 오벨로달릭쓰의 부인, 따라서 오벨릭쓰의 엄마입니다. 오벨로달릭쓰와 젤라띤은 마을을 떠나 꼰다떼 (현재의 렌) 에서 살고 있습니다.

프랄린 (Praline) = praline = « 프랄린 ». 프랄린은 아몬드를 설탕에 졸여 만든 사탕의 일종 (자세한 어원). 만화 속에서 프랄린은 아스트로노믹쓰 (Astronomix) 의 부인, 즉 아스떼릭쓰의 엄마입니다. 아스트로노믹쓰와 프랄린은 오벨로달릭쓰와 젤라띤 부부와 함께 꼰다떼에서 골동품 상을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

니꼬띤 (Nicotine) = nicotine = « 니꼬띤 ». 졍 니꼬 (Jean Nicot) 의 이름에서 비롯된 명사. 외교관이었던 니꼬는 프랑쓰에 처음으로 담배 (tabac) 라는 식물을 들여온 사람입니다 (자세한 어원). 만화 속에서 니꼬띤은 이미 소개한 바와 같이 그즈렁빅쓰의 부인입니다.

옐로쒸브마린 (Iélosubmarine) = yellow submarine = 영어로 « 노란 잠수함 ». 이미 만나 본 옐로쒸브마린은 생선장사 오르드랄파베틱쓰의 부인.


펑진 (Fanzine) = fanzine = « 펑진 ». 영어에서 온 단어 fanzinefan + magazine 의 축약형. 만화 속에서 펑진은 원수 집안의 아들인 꼬믹쓰 (Comix) 를 몰래 사랑합니다.



아닐린 (Aniline) = aniline = « 아닐린 ». 아닐린은 여러 공업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일종. 만화 속에서 그녀는 펑진의 유모입니다.

samedi 15 septembre 2007

인도사람들 (Indiens)

아스떼릭쓰 만화에 등장하는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인도사람들의 이름에는 공통적인 어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발음과 표기를 이용한 말장난들임에는 변함이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뜻 보기에는 상당히 그럴듯 합니다 : Cékouhaçà, Mercikhi, Kiçàh, Pourkoipàh...

우선 이들이 등장하는 알범의 제목부터가 말장난입니다. 아스떼릭쓰의 알범들 중에는 Astérix chez... 라는 제목을 가진 것들이 여러 권 있습니다. 예 : Astérix chez les Bretons (브르따뉴사람들을 만나러 간 아스떼릭쓰), Astérix chez les Belges (벨직사람들 틈의 아스떼릭쓰), etc. Astérix chez Rahãzade 도 마찬가지로, « 라아자드네 집에 간 아스떼릭쓰 » 라는 뜻인데, 이것은 Shéhérazade, 즉 천일야화 (Le Conte des mille et une nuits) 의 주인공의 이름과 비슷한 발음이 되게끔 유도한 것이지요. 또한 이 알범은 Le Compte des mille et une heures (천 한 시간의 계산) 이라는 부제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conte (이야기, 소설, 동화) 와 compte (셈, 계산) 의 발음이 같은 점을 이용한 말장난이지요. 이 알범에 등장하는 몇몇 인도인들 :



쎄꾸아싸 (Cékouhaçà) = C'est quoi, ça ? = « 이건 뭐야 ? » 인도의 라쟈 (rajah).

라아자드 (Rahãzade). 인도의 공주. 쎄꾸아싸의 딸. 그녀의 나라는 큰 가뭄을 겪고 있는데, 끼보알라에 의하면 천 한 시간 내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공주를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 그림)

끼보알라 (Kiwoàlàh) = Qui voilà ? = « 거기 누구 ? » 쎄꾸아싸의 구루 (gourou). 라쟈의 자리를 탐내는 그는 라쟈의 유일한 상속녀인 라아자드를 제물로 바칠 음모를 꾸밉니다. (그림 =>)

메르씨끼 (Mercikhi ) = Merci, qui ? = « 누구한테 고맙다고 ? » 끼보알라의 파끼르 (fakir).


끼사 (Kiçàh) = Qui ça ? = « 누구 ? » 날으는 양탄자 운전사. 도움을 얻고자 아스떼릭쓰네 마을까지 양탄자를 타고 찾아옵니다.

끼싸가 운전하는 양탄자를 타고 인도를 향해 날아가는
(왼쪽부터) 아스떼릭쓰, 아쒸렁쓰뚜릭쓰, 이데픽쓰, 오벨릭쓰, 끼사.

쐬란 (Seurhàne) = sœur Anne = « 안 언니 ». 안 언니는 뻬로 (Charles Perrault) 의 동화 푸른 수염 (La Barbe bleue) 속의 한 등장인물로, 여주인공의 언니입니다. 이 동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푸른 수염에게 죽음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여주인공은 오빠들이 와서 구출해 주기만을 기다리면서, 탑 꼭대기 위에 올라가서 망을 보고 있는 언니에게 묻습니다 : « Anne, ma sœur Anne, ne vois-tu rien venir ? » (안, 나의 언니 안, 누가 오는 게 안 보여 ?) 상당히 유명한 이 문장은 라아자드를 만나러 간 아스떼릭쓰에서도 여주인공에 의해 반복됩니다. 즉,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골사람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라아자드 공주는 쐬란이라는 이름의 시녀 또는 유모 (언니가 아니라) 에게 같은 질문을 합니다. « Seurhàne, ma Seurhàne, ne vois-tu rien venir ? » (쐬란, 나의 쐬란, 누가 오는 게 안 보여 ?)

vendredi 14 septembre 2007

로마인들 (Romains)

골인들이 볼 때 외계인들보다 더 이상한 존재는 바로 로마인들입니다. 그래서 오벨릭쓰는 « Ils sont fous, ces Romains (로마인들을 모두 미쳤어) » 라는 말을 자주 하지요. 아스떼릭쓰 만화에는 이루 셀 수 없는 수의 로마인들이 등장을 하는데, 이들은 모두 -us 로 끝나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몇 이름들...



아스떼뤼쓰 (Astérus). 로마의 병사들 중 아스떼뤼쓰라는 군인이 한 명 있는데, 사실 그는 아스떼릭쓰가 잠시 로마인으로 변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보뉘쓰말뤼쓰 (Bonusmalus) = bonus + malus = « 보뉘쓰 + 말뤼쓰 ». 꼰다떼 (현재의 렌) 의 경찰총감. bonus 는 라띠나어로 « 좋은 », malus 는 « 나쁜 ». 각각으로부터 불어의 bonmal 이 유래했습니다. 이 두 단어는 또한 현대 불어에 그대로 차용되어 쓰이기도 하는데, bonus 는 « 기본 이상으로 얻게 되는 점수, 상품, 돈 » 등을 뜻하고, malus 는 두말할 나위 없이 그 반대, 즉 « 감점, 벌금 » 등을 뜻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영어화되어 도입된 bonus 라는 말 밖에는 모르지만, 프랑쓰에서는 malus 라는 말도 자주 쓰입니다.




까이위쓰 마르셰오퓌쓰 (Caius Marchéopus) = marché aux puces = « 벼룩 시장 ». Caius (라띠나어 발음으로는 [가이우쓰]) 는 고대 로마에서 흔했던 이름.





엉꼬뤼띨팔뤼끄쥴쒸쓰 (Encorutilfaluquejelesus) = encore eut-il fallu que je le susse = « 내가 알았어야 말이지, 알았어야 했는데... » 룩두눔 (현재의 리용) 의 경찰 총감인 엉꼬뤼띨팔뤼끄쥴쒸쓰는 아스떼릭쓰 만화의 인물들 중 가장 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페므와뒤뀌스뀌쓰 (Faimoiducuscus) = fais-moi du couscous = « 꾸스꾸스 만들어 줘 ». 꾸스꾸스는 밀알에 야채와 고기를 넣은 음식. 북아프리카에서 유래했지만 프랑쓰에서도 매우 많이 먹습니다.




그라뀌쓰 쁠랑다스뛰쓰 (Gracchus Pleindastus) = plein d'astuces = « 꾀가 가득한 ». Gracchus (라띠나어 발음 [그라꾸쓰]) 는 고대 로마에서 흔했던 이름. 영국 배우 찰쓰 래프턴 (Charles Laughton) 을 모델로 한 인물.


쥘리위쓰 위메뤼쓰 (Julius Humérus) = humérus = « 어깨뼈 ». 흔히 의학 용어들이 그렇듯, 라띠나어에서 그대로 채용된 말. Julius (라띠나어 발음 [율리우쓰]) 는 고대 로마에서 흔했던 이름. 바로 이 로마 병사의 옷을 뺏어 입고 아스떼릭쓰는 아스떼뤼쓰가 됩니다.



쥘리위쓰 에삔드꺅뛰쓰 (Julius Epinedecactus) = épine de cactus = « 선인장의 가시 ». cactus 는 라띠나어에서 그대로 채용된 말. 브뤼뛰쓰로부터 프똘레메 16세를 납치하라는 명을 받은 에삔드꺅뛰쓰는 유모로 변장하고 아스떼릭쓰네 마을에 나타납니다. 여자로 변장하였을 때 그의 이름은 로자에삔 (Rosaépine) = rose à épine = « 가시 돋은 장미 ».




뤼씨위쓰 플뢰르들로뛰쓰 (Lucius Fleurdelotus) = fleur de lotus = « 연꽃 ». lotus 는 라띠나어에서 그대로 채용된 말. Lucius (라띠나어 발음 [루끼우쓰]) 는 고대 로마에서 흔했던 이름.



마르뀌쓰 싸꺄퓌쓰 (Marcus Sacapus) = sac à puces = 직역하면 « 벼룩이 가득 든 자루 ». 이 말은 흔히 더러운 침대나, 때로는 강아지 따위의 동물, 그리고 심지어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즉 벼룩이 많이 살 만큼 지저분하다는 의미. Marcus (라띠나어 발음 [마르꾸쓰])는 고대 로마에서 흔했던 이름.





넝쁘쁠뤼쓰 (Nenpeuplus) = (je, tu) n'en peux plus (il, elle) n'en peut plus = « 더이상 못해, 못참아...»









오벨뤼쓰 (Obélus). 아스떼뤼쓰와 마찬가지로, 로마 병사로 변장한 오벨릭쓰.







쁘띨라뤼쓰 (Petilarus) = petit Larousse = « 작은 라루쓰 ». 라루쓰는 주로 사전을 출판하는 프랑쓰의 출판사.






까이위쓰 르와드프뤼쓰 (Caius Roideprus) = roi de Prusse = « 프뤼쓰의 왕 ». 물론 만화 속에서 그는 프뤼쓰의 왕이 아니라 론디니움 (현재의 런던) 의 통치자입니다.




까이위쓰 쑤띠앙모르디뀌쓰 (Caius Soutienmordicus) = soutient mordicus = « 완강하게 지지하는 ». mordicus 라는 부사는 라띠나어에서 그대로 온 말로, 원 뜻은 « en mordant » (이를 악물며) 입니다. 프랑쓰 배우 베르나르 블리에 (감독 베르트렁 블리에의 아빠) 의 얼굴을 가진 이 인물은 로마의 비밀 경찰 총감으로 제로제로직쓰의 직속상관이기도 합니다.



띠깨드뷔쓰 (Tikedbus) = ticket de bus = « 버쓰 표 ». 그의 직업은 마차 수리공.

mercredi 12 septembre 2007

외계인들 (extraterrestres)

션 코너리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아놀드 슈와제네거 역시 아스떼릭쓰 만화에 모습을 빌려주었습니다. 현재로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출판된 (2005년) 아스떼릭쓰 알범인 Le ciel lui tombe sur la tête (하늘이 머리 위로 떨어지다) 에는 슈와제네거의 얼굴에 슈퍼맨의 복장을 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쒸뻬르끌론 (superclones) 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스스로의 의지는 없고, 뚠 (Toune) 의 명령에 복종합니다. 뚠은 땃질윈 (Tadsylwine) 별에서 온 외계인으로, 그의 설명에 의하면 땃질윈에는 쒸뻬르끌론 (Superman ?) 외에도, 거미 모양을 한 복제 인간 (Spiderman ?) 과 박쥐 모양을 복제 인간 (Batman ?) 도 있으며, 모두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가진 땃질윈 사람들이 편리를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땃질윈은 윕쓰 (Hubs) 라는 이름의 현자에 의해 다스려지며, 땃질윈 주민들은 오로지 뜨거운 강아지 (chien chaud) 라는 음식만 먹고 삽니다.

뚠과 쒸뻬르끌론들

이 모든 것은, 짐작할 수 있다시피, 미국 만화와 문화에 대한 풍자입니다. 가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듯이, Tadsylwine 이라는 이름은 Walt Disney 의 아나그람이며, 뚠은 미키 마우쓰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미키 마우쓰 보다는 텔레터비들과 더 닮아 보입니다. 어쨌거나, Toune 이라는 이름은 영어 단어 toon 을 불어식 발음으로 적은 것입니다. 또한 HubsBush 의 아나그람이며, chein chaud 는, 말할 필요도 없지만, hot dog 를 불어로 직역한 것이지요.

이들이 아스떼릭쓰네 마을에 도착한 이유는 그 어떤 적도 물리칠 수 있는 강한 무기가 이 마을에 숨겨져 있다는 소식이 전 우주에 퍼졌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평화를 원하는 땃질윈 사람들은 이 무기가 나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기네가 압수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 역시 미국의 정책과 매우 닮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마나 (Gmana) 별에서 나그마 (Nagma) 라는 외계인 역시 비밀 무기를 빼앗으려 아스떼릭쓰네 마을에 도착합니다. GmanaNagma 는 모두 manga (일본 만화) 의 아나그람이며, 나그마는 쒸뻬르끌론 대신 괼드라 (Gœlderas) 라는 로봇들을 끌고 옵니다. Gœlderas 라는 단어 역시 말장난으로, gueule de rat, 즉 "쥐의 주둥이, 아가리, 낯짝" 이라 해석할 수 있지만, 또한 한때 프랑쓰에서 유명했던 일본 만화 영화 골도락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그렌다이저) 에 대한 암시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나그마가 괼드라들을 싫고 온 우주선은 실제로 골도락 (Goldorak) 과 약간 닮았습니다.

나그마와 로마인들

괼드라들과 쒸뻬르끌론들의 대결

골도락과 닮은 나그마의 우주선

samedi 8 septembre 2007

유명인들 (célébrités caricaturées)

아스떼릭쓰 만화에는 고대 역사의 인물들 외에도 현대의 유명인들도 등장합니다 : 배우, 가수, 영화감독, 사회자, 기자, 운동선수, 정치가 등등... 예를 들면, 브리따니아에 간 아스떼릭쓰는 론디니움 (현재의 런던) 의 거리에서 관중의 환호를 받는 네 명의 젊은 바르드를 보게 됩니다. 이들은 바로 비틀즈 (Beatles) 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요.

벨직인들의 우두머리 그즈렁빅쓰의 부인 니꼬띤 (Nicotine) 은 벨직의 가수이자 배우인 아니 꼬르디 (Annie Cordy) 를 모델로 하여 그려졌습니다.

니꼬띤

하지만 대부분은 불어권에서만 알려진 사람들이며, 그나마 육칠십년대의 인기인들이어서, 젊은 독자들 또는 외국 독자들은 이들을 쉽게 알아보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람 중의 하나는 아마 제로제로직쓰의 모델이 된 션 코너리 (Sean Connery) 일 것입니다. Zérozérosix 라는 이름은 숫자 0, 0, 6 을 붙여서 쓰고 읽은 것이며, 두 말할 나위 없이 션 코너리가 여러번 연기했던 007에 대한 풍자이지요.

제로제로직쓰는 골인으로서, 드뤼이드가 되는 시험에서 여섯번이나 떨어지는 바람에 이러한 이름을 얻었습니다. 결국 일곱번째 도전에서 그는 합격하긴 하였지만, 이것은 그의 실력이 단번에 향상되어서가 아니라, 그를 보는 것에 지친 심사위원들이 그냥 드뤼이드 자격을 줘버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분한 마음을 먹은 제로제로직쓰는 복수를 하고자 로마를 위해 일하는 간첩이 됩니다.

그는 제임쓰 본드처럼 여러 특수 기구들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착착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마차, 다 읽고 나면 저절로 불타버리는 빠삐뤼쓰 (papyrus), 미니-빠삐뤼쓰를 전해 나르는 파리... 이 파리는 너무나 먼 거리를 날아다녀야 하는 자기 일을 매우 싫어하는데, 너무 잘 생긴 제로제로직쓰를 사랑하는 바람에 모든 위험을 감수합니다. 즉 일종의 본드걸이지요. 이것은 또 말장난으로 볼 수도 있는데, 불어 mouche 는 곤충 « 파리 » 라는 뜻 외에 « 간첩, 첩보원 » 의 뜻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로제로직쓰 및 그와 사랑에 빠진 파리

그리고 제로제로직쓰는 꺌레도니 (현재의 스코틀랜드) 에서 만들어진 곡식주 (즉 위스키) 만을 마시는데, 이것이 너무 독하다고 생각한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기에 물과 얼음을 섞을 생각을 합니다. 역시 스코틀랜드 출신의 션 코너리에 대한 풍자이지요.

vendredi 7 septembre 2007

실존인물들 (personnages historiques)

프똘레메 왕조의 마지막 여왕, 끌레오빠트르 7세 (Cléopâtre VII)아스떼릭쓰 만화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 한번은 쎄자르에게 화려한 궁전을 단 세 달 만에 완성시키겠다고 장담을 하는 바람에, 빠노라믹쓰의 마술약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또 아스떼릭쓰의 아들 (Le fils d'Astérix) 이라는 알범에서는 쎄자르와 그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를 아스떼릭쓰의 문 앞에 몰래 버리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아스떼릭쓰와 오벨릭쓰는 갑자기 아빠 노릇을 하게 되지요.

왼쪽부터,
아몽보피쓰, 아스떼릭쓰, 끌레오빠트르, 오벨릭쓰, 뉘메로비쓰


알범의 끝에서 이 아기의 정체는 프똘레메 16세 (Ptolémée XVI) 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나중에 에집트의 왕이 되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역사적으로는 프똘레메 16세라는 에집트의 왕은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쎄자르와 끌레오빠트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프똘레메 15세였으며, 그는 젊은 나이에 오귀스뜨 (Auguste) 에 의해 살해되었고, 오귀스뜨에게 패배당한 끌레오빠트르 역시 자살함으로써, 에집트는 독립적인 왕국의 지위를 잃고, 로마의 일개 지방이 됩니다 (기원전 31년).


그보다 이십여년 전에는 골 역시 로마에 합병되었는데, 그 성과를 이룬 사람이 바로 쥘 쎄자르 (Jules César), 또는 라띠나어로 가이우쓰 율리우쓰 까에싸르 (Caius Julius Caesar) 입니다. 그는 실제로 골의 북서부 끝 (현재의 브르따뉴 지방) 을 정복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아스떼릭쓰 만화의 무대는 바로 이 지역에 위치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기원전 51년에는 골 전체의 정복이 모두 끝이 났는데, 만화에서는 1년 뒤에도 아직 북서부 끝의 작은 마을 하나 만은 여전히 로마에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쎄자르는 만화의 첫권부터 시작하여 꾸준히 등장하는데, 항상 골인들의 적수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 그는 훌륭한 지도자로서 골인들의 존경을 받기도 하고, 그 역시 골 사람들 때문에 늘 골치를 앓기는 하지만 그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쎄자르의 골 정복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사람은 베르쌍제또릭쓰 (Vercingétorix), 또는 라띠나어식 발음으로 웨르낀게또릭쓰였습니다. 그는 정복이 거의 끝난 기원전 52년 무렵, 골인들을 모아 로마인들에 반역을 시도했으며,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두었었으나, 결국은 항복하고 맙니다. 그는 로마로 끌려가 쎄자르의 승리기념품으로 로마인들에게 전시된 후, 로마의 감옥에서 죽습니다. 바로 아스떼릭쓰 만화에 영감을 준 이 역사적 인물은 첫권에 잠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편 브리따니아 사람들 사이에서 베르쌍제또릭쓰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꺄씨벨로노쓰 (Cassivellaunos), 또는 라띠나어식으로 까씨웰라우누쓰 (Cassivellaunus) 도 만화에 등장합니다. 쎄자르는 골과의 전쟁 중 브리따니아 섬 역시 두어번 공격했는데 (완전한 정복은 못하고), 이 때, 꺄씨벨로노쓰가 브리따니아의 쎌트인들을 이끌며 저항했었으나, 역시 항복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기원전 54년).

이렇게 로마의 영토를 넓히는데 크게 공헌한 쎄자르는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4년간의 내전 끝에 사실상 절대적인 권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로마가 공화국의 모습을 잃고 점점 더 개인 독재 왕국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에 반대하는 한 무리의 정치인들이 기원전 44년 3월 15일날 쎄자르를 살해하지요. 이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브뤼뛰쓰, 또는 라띠나어로 마르꾸스 유니우쓰 브루뚜쓰 (Marcus Junius Brutus) 는 쎄자르의 큰 신임을 얻었던 사람이며, 그의 친아들이라는 설도 많았던 사람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브뤼뛰쓰의 칼에 찔려 죽어가던 쎄자르가 « Tu quoque, filii » (Toi aussi, fils = 아들아, 너 마저도)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지요.


브뤼뛰쓰도 아스떼릭쓰 만화 속에 종종 등장하는데, 그 때마다 그는 칼 가지고 장난치다가 쎄자르에게 야단을 맞습니다. 그리고 번번이 쎄자르로부터 « Tu quoque, filii » 라는 말을 듣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요. 이 문장은 만화 속에서 번역되지 않고 항상 라띠나어로 말해집니다. 브뤼뛰쓰가 쎄자르의 새로 태어난 어린 아들 프똘레메 16세를 시기하여 그를 해치려 하므로, 끌레오빠트르는 아기를 아스떼릭쓰의 문 앞에 버립니다. 그녀 생각에 아기를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아스떼릭쓰였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