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redi 16 juillet 2008

랑떼르나씨오날 (L'Internationale)

오늘날 라 마르쎄이예즈우파와 극우파의 « 책략 » 으로 인해 프랑쓰 국수주의자들의 전유물이 된 느낌이지만, 20세기 초반까지도 이 노래는 대표적인 저항의 노래로서 다른 나라에서도 자주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비슷한 길을 걸은 노래가 하나 더 있습니다 : 바로 랑떼르나씨오날 !

랑떼르나씨오날1871년 6월, 꼬뮌 (Commune) 혁명의 실패와 그에 뒤따른 끔찍한 진압을 겪고난 후, 으젠 뽀띠에 (Eugène Pottier) 라는 정치가이자 시인이, 라 마르쎄이예즈의 선율에 맞춰 부를 수 있도록 가사를 쓴 노래입니다. 실제로 두 노래는 가사를 서로 바꿔불러도 꼭 들어 맞습니다. 그리하여 몇년간 이 노랫말은 라 마르쎄이예즈와 함께 불리웠는데, 1888년, 벨직 출신의 노동자 음악가 삐에르 드제떼르 (Pierre Degeyter) 가 여기에 새로운 선율을 작곡하여 붙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랑떼르나씨오날이 태어났습니다.

이 새로운 랑떼르나씨오날은 1888년, 릴 (Lille) 의 노동자 축제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선보임과 동시에 큰 호응을 얻었으며, 다음해 빠리에서 결성된 제 2 차 국제 노동자 연맹 (La IIe Internationale) 의 공식 찬가로 채택되었습니다. 이후로 이 노래는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의 사회당, 공산당, 노동 조합, 기타 좌파 성향의 여러 모임들에서 찬가로 불려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쏘련의 국가 (hymne national) 이기도 했답니다. 그 때문에 각 나라 말로 번역/각색된 노랫말이 있으며, 불어판 자체도 애초에 비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재 프랑쓰에서 불려지는 랑떼르나씨오날의 1절 가사 :

Debout ! les damnés de la terre,
Debout ! les forçats de la faim,
La raison tonne en son cratère :
C’est l’éruption de la fin.
Du passé faisons table rase,
Foule esclave, debout ! debout !
Le monde va changer de base :
Nous ne sommes rien, soyons tout !
C’est la lutte finale.
Groupons-nous et demain
L’Internationale
Sera le genre humain.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우리말 판의 가사가 있긴 하지만, 번역이나 각색으로 보기에는 너무 내용이 달라, 직역을 해 보았습니다 :

일어서라, 이 땅의 저주를 받은이여 ! 일어서라, 허기진 죄수여 ! 이성이 들끓으니, 이제 마지막 폭발이다. 과거는 깨끗이 지우자. 노예의 군중이여, 일어서라, 일어서라 ! 세상의 기반을 바꿀 때다.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되도록 하자. 자, 최후의 전투다. 함께 뭉치자. 내일은 모든 인류가 노동 연맹을 이룰 것이니.

저는 이 노래를 처음 귀로만 접했을 때, 마지막 구절을 « demain l'international sera le genre humain » 으로 들었습니다. 미래에는 남자, 여자, 백인, 흑인, 황인, 부자, 빈자, 프랑쓰인, 한국인, 등의 구별 없이, 지구 상에 오로지 단 하나의 인종, 즉 국제인이라는 인종 만이 생길 것이다, 라는 바람 또는 믿음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 정말 좋은 노래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l'international 이 아니라 l'Internationale 이더군요.^^ 이 문맥에서 l'Internationalel'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Travailleurs 의 준말로, 1864년 이후로 여러 차례 조성되었던 « 국제 노동자 연맹 » 을 가리킵니다. 결국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이 동맹에 참가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얘기지요.

아무튼, 똑같이 혁명가로 출발한 라 마르쎄이예즈는 오늘날 프랑쓰라는 한 기존 정권을 대변하는 노래가 되어 버렸는데 비해, 랑떼르나씨오날은 아직도, 그 이름처럼 전 세계에서 저항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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