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7 février 2009

관따나메라 (Guantanamera)

관따나메라죠 다쌍의 초기 히트곡 중 하나입니다 (1965). 물론 이 노래는 죠 다쌍보다 훨씬 이전 (1928) 에 호쎄이또 페르난데스 (Joseíto Fernandez) 가 불러서 유명해졌으며, 그 후로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여러 나라 판이 꾸준히 소개되어 왔지요. 이 노래의 원래 제목은 Guajira guantanamera, 즉 « 관따나모 (Guantánamo) 의 과히라 » 였는데, 차차 제목이 줄어 오늘날은, 그리고 죠 다쌍이 이 노래의 불어판을 불렀을 무렵에도 이미 관따나메라라고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에스빠냐어 (보다 정확히는 꾸바어) guajira 는 « 시골 여자 » 라는 뜻이 있기에, 이 노래도 때로는 « 관따나모의 시골 처녀 » 라고 번역되기도 하나, 여기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과히라는 사실 전형적인 꾸바 음악의 한 졍르로서, 일종의 대중적인 시골 민요를 말합니다. 물론 « 시골 여자 » 를 뜻하는 guajira 와 « 시골 민요 » 를 뜻하는 guajira, 두 단어는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bergamasque 가 « 베르가모에서 노래한 춤곡 » 과 « 베르가모 여자 » 를 동시에 칭하는 것처럼. 아무튼 볼살이 포동포동한 젊은 죠 다쌍이 부르는 관따나메라를 들어보세요.



dimanche 1 février 2009

죠 다쌍 (Joe Dassin)

외국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듯 하지만, 프랑쓰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가수로 죠 다쌍 (Joe Dassin) 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 출신이지만, 거의 모든 활동을 프랑쓰에서 했습니다. 영화감독 쥘 다쌍 (Jules Dassin) 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아버지가 마꺄르띠슴 (maccarthysme) 의 횡포로 망명하게 되면서, 유럽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교육을 받았고, 결국 그르노블에서 고등학교 졸업장 (baccalauréat) 을 땄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불어를 전혀 억양 없이 말할 줄 알며,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후에도 결국은 프랑쓰로 되돌아와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죠 다쌍은 육십년대와 칠십년대 동안 프랑쓰와 불어권 국가들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으며, 여전히 인기가 한창이던 1980년에 불행히도 41세의 나이로 급사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라진지 삼십여년 가까이 되는 지금까지도 프랑쓰에서는 그의 노래들이 여전히 인기가 있으며, 그의 전기가 쏟아져 나오고, 텔레비젼에서도 툭하면 죠 다쌍 특집, 죠 다쌍 히트곡 모음, 죠 다쌍의 숨겨진 인터뷰 발굴... 따위의 프로그람들을 방송하곤 합니다.

다쌍은 단지 한 두 곡의 히트곡을 낸 사람이 아닙니다. 이루 셀 수가 없지만 최소한 사십 곡은 됩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그가 부른 노래들이 대부분 음악적으로 단순한, 말그대로 대중 유행가 (chanson populaire) 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때문에 다쌍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현학적인 음악보다는, 사람들의 가슴에 쉽게 와 닿는 노래가 좋은 노래라는 믿음을 가졌던 가수였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노래들이 유치하거나 저속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처음 들어도 친숙하게 들리고, 금방 외워지고, 따라부르기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노래들이지요. 그의 노래들은 즐거운 가사에 즐거운 리듬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약간의 우울함이 젖어 있습니다. 가사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 역시 일상 생활입니다 : 아침마다 빵 사러 가는 얘기 (Le petit pain au chocolat), 자동차가 밀려서 짜증나는 얘기 (Bip-bip, La complainte de l'heure de pointe) 모기가 물어서 귀찮다는 투정 (Le moustique), 프랑쓰에서 유명한 만화책 속의 주인공들 (Les Dalton) ... 그리고 물론 동서고금 유행가들의 영원한 주제, 사랑을 노래한 곡도 많지요.

재미있는 것은 그의 노래 대부분이 영미권 노래의 편곡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원곡들은 거의 단 한 곡도 유명세를 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불어 가사가 붙고, 약간의 편곡이 가해진 후 죠 다쌍에 의해 불려지면, 발표되는 족족 프랑쓰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것이지요. 그 중 몇 곡은 프랑쓰에서 너무 유명해지자 오히려 대표적인 프랑쓰 노래로서 원래의 나라에 또는 전 세계에 재수출 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곡이 레 셩-젤리제 (Les Champs-Élysées) 입니다. 프랑쓰 문화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알 법한 이 노래는 사실은 윌쉬 (Wilsh) 와 데이건 (Deighan) 이라는 사람들이 작사작곡한 워털루 로드 (Waterloo Road) 라는 영국 노래였다고 합니다. 삐에르 들라노에 (Pierre Delanoë) 가 개작한 불어판 가사는 아브뉘 데 셩젤리제에 가면 원하는 게 다 있다 라는 단순하고 유쾌한 내용입니다.

죠 다쌍이 부르는 레 셩-젤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