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di 31 octobre 2009

compartiment « 칸 »

appartement, département 과 비슷한 단어로 compartiment 이 있습니다. 역시 여러 part « 몫 » 로 나누었다는 뜻인데, « 칸, 구획 »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구 등의 내부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끔 구분지워 놓은 것을 말합니다. 냉장고 안에도 여러 꽁빠르띠멍이 있어서 야채를 넣는 칸, 음료수를 넣는 칸, 얼음을 넣는 칸 등이 나눠져 있지요. 아니면 여행용 가방 안에도 여러 물건을 정리할 수 있게끔 꽁빠르띠멍들이 있습니다.

또한 꽁빠르띠멍은 기차에서 대여섯명씩 들어가서 앉아 있을 수 있게 만든 객실을 말하기도 합니다. 현재 프랑쓰의 떼제베들은 모두 기차 한 량이 뻥 뚫려서, 그 안에 좌석들이 죽 배열되어 있는 형태로 되어 있지만, 떼제베 이외의 기차들, 아직 옛날식으로 운영되는 기차들 중에는 꽁빠르띠멍으로 구분되어 있는 기차들도 간혹 있습니다. 그리고 꼭 객실이 아니더라도, 짐을 두는 곳 (compartiment bagages), 흡연실 (compartiment fumeur) 등에 꽁빠르띠멍이라는 이름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정한 면적을 규칙적 크기로 나누어 놓은 각각도 꽁빠르띠멍이라 합니다. 예를 들면 장기판 (échiquier)담놀이판 (damier) 의 네모난 칸 하나하나가 꽁빠르띠멍이지요.

64개의 꽁빠르띠멍으로 나누어 놓은 장기판 (16세기)
빠리, 루브르

compartiment 은 이딸리아어 compartimento 에서 왔는데, 이 단어는 compartire 즉 « 나누다 » 의 명사형입니다. 결국 위에서 얘기한대로, appartement, département 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

jeudi 29 octobre 2009

appartement « 아파트 »

département 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확히 같은 어원을 가진 단어로 appartement 이 있습니다. 이 단어는 département 과 비슷하게, 역시 하나의 커다란 전체를 여러 part « 몫, 부분 » 로 나누었다는 뜻이지요. 특히 하나의 건물을 여러 몫으로 나누어 여러 가구가 살 수 있게 해 놓은 주거 환경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들은 모두 네모 반듯반듯하고, 모두 일정한 넓이와 획일적인 구조를 가지지만, 프랑쓰의 아파트들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지닙니다. 옛날부터 있던 건물들, 귀족이나 부유한 사람들이 살던 큰 건물을 그때그때마다 필요에 따라 나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한 층에도 여러 면적을 지닌 아파트들이 있고, 네모난 대신 비뚤비뚤한 모양이 생기기도 하며, 아래층과 윗층의 구조가 전혀 다른 일도 많고, 또 윗층과 아래층을 터서 이층 (duplex), 때로는 삼층 (triplex) 짜리 아파트들도 있습니다.

appartement 이라는 단어가 이미 1559년부터 불어에서 쓰인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지만, 이러한 주거 환경은 우리나라에서와는 달리 프랑쓰에서는 현대식 개념이 아닙니다. 이미 수백년전부터 프랑쓰의 도시들, 특히 빠리에는 여러 층으로 된 건물들이 있었고, 그 안을 잘게 쪼개서 사용했었지요. 또한 고층건물이 아니더라도, 작은 개인 집 안에서도 주거가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으면, 역시 그 각각을 아빠르뜨멍이라 부릅니다. 따라서 베르싸이으나 루브르 같은 옛 왕궁에서도 각각의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공간을 아빠르뜨멍이라 불렀습니다. 예를 들어 왕의 아빠르뜨멍이라고 하면, 궁 안에서 왕의 침실을 비롯하여, 접견실, 사무실, 비서실 등등으로 이루어진, 왕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분리시켜 놓은 공간을 말했습니다.

호화로운 왕의 아빠르뜨멍과는 정반대로, 아파트들 중에 달랑 방 하나로만 구성된 아파트, 즉 침실과 거실의 구분 조차 없는 아파트를 불어로는 studio 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라띠나어 studium [스뚜디움] 에서 왔는데, 바로 « 공부 » 라는 뜻입니다. 영어의 study, 불어의 étude 등이 모두 이 단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스뛰디오는 « 학생의 공부방 », 또는 « 예술가의 작업실 » 등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지요. 그 때문에, 부엌이나 화장실, 욕실 등이 아예 없거나, 매우 작거나, 복도나 지하에 있어서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프랑쓰에는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라는 말은 영어 apartment 에서 왔겠지만, 영어 apartment 는 불어 appartement 이 건너가서 생긴 말입니다. 반면 불어 appartement 은 이딸리아어 appartamento 를 채택한 것이며, appartamento 는 또다시, 에스빠냐어 apartamiento 를 이딸리아어화 한 것입니다. 에스빠냐어 apartamiento 는 동사 apartar 를 명사화 시킨 것이구요. apartar 라는 에스빠냐어 동사는 위에서 처음 얘기했듯, « (여러 몫으로) 분리하다 » 라는 뜻입니다.

루브르궁에 보존되어 있는 황제 나뽈레옹 3세의 아빠르뜨멍 중 거실과 식당


mardi 27 octobre 2009

데빠르뜨멍 (département)

département 은 여러 뜻이 있는 단어인데, 그 중에는 프랑쓰 전역을 잘게 나눠 놓은 구역을 칭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도 정도에 해당하는 데빠르뜨멍은 사실상 우리나라의 도 보다는 크기가 작습니다. 데빠르뜨멍이 세네개 모이면 하나의 레지옹 (région), 즉 « 지역 » 이 되는데, 레지옹은 또 우리나라의 도보다는 더 큽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해당하는 번역어는 있을 수 없으며, 사실상 행정구역 명칭들도 대부분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냥 데빠르뜨멍 이라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프랑쓰 전국은 정확하게 백 개의 데빠르뜨멍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데빠르뜨멍은 이름이 있을 뿐 아니라 고유한 번호를 부여받습니다. 01번은 앙 (Ain) 이고, 95번은 발-드와즈 (Val-d'Oise) 입니다. 그리고 에로 (Hérault) 는 34번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쓰 사람들 중에는 이 데빠르뜨멍들의 이름과 번호를 열심히 노력하여 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데빠르뜨멍을 아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100개의 데빠르뜨멍의 번호를 모두 정확하게 아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거든요. 프랑쓰의 자동차 번호에는 모두 그 차가 등록된 데빠르뜨멍의 번호가 포함되게 되어 있으므로, 사실 차 번호만 보아도, 이 차가 어느 데빠르뜨멍에서 온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때문에, 흔히 고속도로 등지에서 차가 밀릴 때, 옆의 차들의 번호판을 보면서 어느 데빠르뜨멍의 차인지 알아 맞히는 놀이 따위를 하기도 합니다.

데빠르뜨멍의 번호는 또한 우편번호에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75011 이라고 하면, 이것만 보아도, 빠리 11구에 있는 주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시 남의 우편번호를 보고 어느 데빠르뜨멍일지 짐작하는 놀이들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도시 하나에 데빠르뜨멍 번호를 부여하는 일은 없습니다. 한 데빠르뜨멍 안에는 크고 작은 도시가 수두룩 하지요. 유일한 예외가 바로 빠리인데, 빠리는 서울처럼 일종의 특별시이기 때문입니다. 빠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꼬뮌 (commune) 이면서 또한 그 자체로 하나의 데빠르뜨멍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방금 말했듯, 빠리의 번호는 75입니다.

프랑쓰에 백 개의 데빠르뜨멍이 있다면, 01부터 시작해서 100까지 차례대로 번호가 붙어야 할텐데, 엄격히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대다수는 그러합니다. 하지만 몇몇 예외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꼬르쓰 (Corse) 입니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도 같이, 프랑쓰 남쪽에 위치한, 그리고 프랑쓰의 가장 큰 섬인 꼬르쓰는 20번에 해당되는데, 그 자체가 다시 두 데빠르뜨멍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오뜨-꼬르쓰 (Haute-Corse) 와 꼬르쓰-뒤-쒸드 (Corse-du-Sud). 차라리 Haute-Corse (높은 꼬르쓰) 와 Basse-Corse (낮은 꼬르쓰) 로 구별하든지, 아니면 Corse-du-Nord (북쪽 꼬르쓰) 와 Corse-du-Sud (남쪽 꼬르쓰) 로 구분하든지 했으면 좋았을 것을, 왜 이리 꼬아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꼬르쓰 섬을 구성하는 두 데빠르뜨멍의 명칭은 이러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번호는 20이 아니라, 2B 와 2A 입니다.

그리고 프랑쓰는 네 개의 해외 데빠르뜨멍 (département d'outre-mer = DOM) 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중미의 엉띠으 제도 (Antilles) 에 두 개, 남미 대륙에 하나, 그리고 인도양에 하나. 이들은 두자리가 아니라 세자리 숫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971 = Guadeloupe, 972 = Martinique, 973 = Guyane, 974 = La Réunion. 이 네 개의 데빠르뜨멍은 비록 프랑쓰 본토 (France métropolitaine) 에서 멀리 있지만, 이름이 나타내듯, 다른 데빠르뜨멍과 동등하게 프랑쓰를 구성하는 정식 행정구역입니다. 이 해외 데빠르뜨멍도 공식적인 프랑쓰 영토에 속하며, 불어가 공식 언어이고, 외로 (euro) 가 공식 화폐이며, 이 지역에서 태어나서 사는 사람들은 모두 프랑쓰 국적과 선거권을 가집니다.

따라서 평범한 데빠르뜨멍 93 + 특별시 데빠르뜨멍 1 + 꼬르쓰 2 + 해외 데빠르뜨멍 4 = 100 이 됩니다.

참고로 département 이라는 단어는 불어동사 départir 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동사는 « part, 즉 각자의 몫에 맞게 나누다, 분배하다 » 라는 뜻입니다.

프랑쓰 본토의 데빠르뜨멍 지도

vendredi 23 octobre 2009

몽쁠리에 (Montpellier)

몽쁠리에에로 데빠르뜨멍의 수도 (chef-lieu) 이자, 렁그독-루씨용 (Langudoc-Roussillon) 지방의 수도이기도 한 프랑쓰 남부의 주요 도시입니다. 인구수로 볼 때도 프랑쓰에서 여덟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몽쁠리에는 바다와 접한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중해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1년 내내 따뜻한 편이고, 해가 항상 화창한, 즉 많은 프랑쓰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Montpellier 라는 도시명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몽쁠리에는 실제로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이기 때문에 mont 이 « 산 » 을 뜻하는 것은 분명하나, pellier 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난무할 뿐입니다 : « 헐벗은 산 » (mont pelé), « 처녀들의 산 » (mons puellarum), 등등. 학술적으로 가장 진지하게 여겨지는 설은 « 자물쇠 산 » 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 도시의 라띠나어 이름은 Mons pestelarium 이었는데, 비록 이 pestelarium 의 의미가 명확치 않으나, pessulus « 자물쇠 » 와 관계있을 것이라는 가정이지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한 몽쁠리에는 실제로 주변 지역의 통행을 통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Montpellier 에 관한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e 다음에 l 이 두 개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몽쁠리에] 라 발음되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발음되려면 l 이 하나만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l 이 두 개라면 [몽뻴리에] 로 발음되어야 하구요. 사실 몽쁠리에의 원래 이름, 즉 옥어 이름은 [몬뻴리에] 로 발음되었습니다. 아마도 불어로 변환되면서 l 의 발음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쁠라쓰 들 라 꼬메디 (Place de la Comédie) 를 제외하면, 몽쁠리에에서 특별히 볼 것은 없고, 전반적으로 너무너무 예쁜 도시라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살기에 상당히 쾌적해 보이는 곳이기는 합니다. 또 몽쁠리에는 중세부터 의대가 유명했는데, 지금까지도 몽쁠리에 1대학의 의학과는 큰 명성을 자랑합니다.

Place de la Comédie de Montpellier

dimanche 11 octobre 2009

에로 (Hérault)

에로프랑쓰 남부를 흐르는 강 (fleuve) 의 이름입니다. 약 150 km 길이의 이 강은 마씨프 썽트랄 (Massif Central) 의 남쪽에 있는 산 몽 떼구알 (Mont Aigoual) 에서부터 흘러나와, 갸르 (Gard) 와 에로 (Hérault) 두 데빠르뜨멍을 거친 후, 지중해로 빠집니다.

프랑쓰 남부에 위치해 있는 만큼, 원래 강의 진짜 이름은 옥어로 Erau [에라우] 였습니다. 지금은 불어화된 이름을 쓰는데, 앞에 무성 h 를 붙여 씁니다 (따라서 l'Hérault). hérauthéros 는 비록 유성 아쉬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발음되지 않으므로, Hérault 는 이들과 똑같이 발음됩니다.

에로 강은 에로 (Hérault) 라는 데빠르뜨멍에도 그 이름을 주었고, 또 끌레르몽-레로 (Clermont-l'Hérault) 라는 작은 도시에도 이름을 주기도 했습니다.